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위메뉴 바로가기

Pride Global Bridge

GPPS Pride GyeongBuk

April 2018 Vol 41


베트남
베트남국기
문화라는 것은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좌우하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약 12년을 살아오면서 베트남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여 왔지만,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처음에 베트남에 입성을 하였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왔기에 무엇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 인지에 대한 기준을 한국 문화에 준하여 정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러한 기준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 어리석은지 알게 되었다.
베트남 문화를 이해하려고 12년 전 인터넷에 정보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혼자서 이해하려고 자료를 찾아보며 애를 써보았으나, 부질없는 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의 글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으로 알게 된 베트남 문화를 서술한 것이므로 각자가 이해하고 있는 베트남 문화와 다를 수가 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란다.

베트남 사람은 자존심이 강하다.

베트남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이 자존심이 강하기에 개인적인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고 많이들 들었을 것이다. 이전 80년 동안 외국의 지배, 독립, 통일과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등과 많은 전쟁에서의 승리 등, 역사적 사건과 도이머이정책, 시장 개방, 외자 유입 등 급격한 변화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자신감이 자존심이라는 민족성으로 바뀌어 진 것 같다.
하지만 자존심의 내면을 들어다보면 속된말로 곤조라는 것과 남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허세를 자존심이라고 좋게 포장한 것처럼 생각되어 진다.
자존심이 강하여 절대 잘못하였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이 당사자끼리만 있으면 잘못했다는 말을 한다.
심지어 자존심의 최후의 보루라고 하는 무릎도 꿇는 모습도 보인다.
베트남에 먼저 진출하신 분들이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은 베트남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도를 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된다.
한국 관리자들은 회사 직위에 의한 상명하복, 군대문화에 익숙하기에 한국 문화로 회사 현지 부하직원들을 관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공산당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들은 평등하다는 문화에 한국식 직장문화를 대입하려고 하기에 문화적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되도록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동등한 선상에서 대우하도록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정이 별로 없다.
처음 베트남 시장에 가서 정말 놀란 것은 거의 모든 식자재를 무게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한국적인 시장인심인 덤이나 서비스제품 같은 개념이 없기에 한국인은 정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예로 시장에서 오이를 1kg을 주문했는데 마지막 한 개를 올리니 무게가 1kg을 넘으면 가차 없이 초과한 무게만큼 잘라버린다.
사는 사람도 잘린 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고, 파는 사람도 온전한 상품이 아니어서 판매가 어려울 터인데 그렇게 한다.
직원에게 퇴근하면서 어디 들러서 전해주고 집에 가라면 가는 곳까지의 시간을 업무시간으로 간주하며, 다른 직원의 업무가 밀려있어도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야박하게 느낄 만큼 개인적, 이기적인 문화인거 같으나, 합리적이고 각자 업무에 대한 존중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뇌물을 당연시 한다.
얼마 전에 방송사에서 교통경찰들이 뇌물을 받는 것이 카메라에 적발되어 다수의 경찰이 해고 되는 일이 있었다.
영상을 보면 주는 사람도 받는 경찰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다.
한인 사회에서 속칭 메뉴판이라는 것도 있는데, 한국인등 외국인이 적발되면,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을 대비하여 종이에 다양한 언어로 벌금이 얼마이니 뇌물로 얼마를 주고 가라고 되어 있다.
자주 적발되면 할인도 해주며, 큰 돈은 잔돈으로도 거슬러 준다.
모든 관공서나 기업 간의 거래에 있어서 돈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디테일하게 금액까지 정해져 있다.
베트남 말에 호아홍이라고 장미꽃이란 뜻을 가진 은어를 사용하는데 뇌물이란 의미이지만, 일반적으로 수고비, 답례비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이것은 한국 문화인 고마움에 대한 인사치레인 밥을 산다 던가 술을 대접하거나 답례를 하는 것과 같다고 이해를 하면 베트남에서 생활 또는 사업을 하실 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 빨리 친해진다.
베트남 사람끼리 처음 만나서 대하는 것을 보면 조금 전에 만난 것 같은 사람도 몇 년을 알고 지낸 사이처럼 정말 친하게 행동한다.
갑자기 만난 외국인도 집으로 초대하고는 한다.
베트남 언어는 상대방의 나이에 따라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 달라진다.
그러기에 먼저 나이를 먼저 물어 보고 고향, 친구, 직업, 취미 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공통된 부분으로 유대감이 형성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도 단칼에 절교 한다.
즉, 쉽게 친해지고 쉽게 돌아서기에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면 오래가는 한국인들은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우리나라 문화는 동내 문화이다.
길만 건너면 다른 동이 더 가까운데 지금 주소지인 동내라고 이야기 하며, 동내에 대한 애착을 가진지만, 베트남은 주소도 도로주소로 되어 있는 길(도로) 문화이다.
길(도로) 문화로 위에서 언급한 자존심 강하다, 정이 없다, 호아홍을 주고받는다, 금방 친해지고 돌아서는 것을 설명할수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 했으나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 낮에 비행기를 타고 밑을 보는데 도로에 따라 집들이 늘어서있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다.
길(도로)이라는 곳은 지나다니는 곳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기에 금방 친해지고, 쉽게 만나고 떠난다.
그렇기에 다시는 볼 수도 없는 사람들이라 계산적이고, 다음이라는 것이 없이 자신이 챙길 것은 받고, 줄 것은 주는 문화가 된 것이다.
베트남 문화가 좋다 나쁘다 이렇게 주관적인 판단을 하지 말고, 한국이 선진국이니 더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강요도 하지 말고, 한국 문화로 베트남 사람들을 대하지도 말고,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자.

경북pride상품 베트남 해외시장 조사원
최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