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러한 브런치 문화가 스페인에서는 언제부터 대중들에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일까? 스페인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수도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브런치 레스토랑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일부 고급 호텔 등에서도 일요일 아침과 점심에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스페인에서 처음 브런치를 즐기던 사람들은 주로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에서의 유학 또는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 스페인 내 거주 외국인들, 그리고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등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스페인 사람들의 일반적인 점심시간은 보통 오후 2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주말 오후 늦은 아침과 이른 점심을 겸하는 브런치 식문화와 문화적으로 일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는 앵글로색슨 식문화일 뿐만 아니라, 메뉴에서도 전통 스페인 식단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지만, 주말 오후 느지막하게 일어나 편한 차림으로 가족, 가까운 지인 그리고 연인과 함께 브런치 메뉴를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을 이제는 손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 브런치 식당들의 단골 메뉴를 살펴보면, 전 세계 브런치 레스토랑의 단골 메뉴인 에그 베네딕트, 베이글, 팬케이크, 와플 등 영국과 미국의 가정식뿐만 아니라, 스페인 식 소시지인 쵸리소(Chorizo), 보티파라(Botiffara), 절인 햄인 하몽(Jamon) 등이 들어간 샌드위치 그리고 멕시코의 타코(Taco), 칠리꼰까르네(Chili con Carne),베네수엘라에서 즐겨먹는 아레빠(Arepa) 등 스페인과 중남미의 다양한 메뉴, 건강식 식재료를 활용한 웰빙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다른 유럽 대도시들 보다 뒤늦게 유행하기 시작한 스페인의 브런치 문화는 온화한(일부 내륙 및 산간 지방 제외) 기후적 특성과 스페인 민족 특유의 개방적이고, 열정적이며, 즐기기를 좋아하는 성향 등이 만나 최근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말 오후 답답한 실내 공간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펼쳐지는 음악 공연과 함께 브런치를 즐기는‘Brunch In the Park & In the City Barcelona’,‘Brunch in the Park Madrid’ 등이 바로 그것이다.

Brunch In the Park & In the City Barcelona’행사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12일(일요일) 첫 행사를 시작해, 12월 17일 마지막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올해 3월11일(일요일) 바르셀로나 Poble Espanyol과 Petit Amfiteatre del Mar(Fórum)에서 행사가 다시 개최되었다. 이번 년도 첫 행사도 작년도 행사와 마찬가지로 많은 바르셀로나 시민들, 바르셀로나를 찾은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입장권이 행사 시작 전 몇 주 전에 매진되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만약 스페인 현지인들과 함께 스페인 新브런치 식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Brunch In the Park & In the City Barcelona’,‘Brunch in the Park Madrid’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동 행사에 참여하는 뮤지션(Line-up)에 대한 정보나 행사 진행 일정 등은 공식 홈페이지(주소: http://barcelona.brunch-in.com/en/, http://madrid.brunch-in.com/)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입장권은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예매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