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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PS Pride GyeongBuk

April 2018 Vol 41


태국
송끄란

태국의 전통적인 명절 “송크란”과 “러이끄라통”

쏭끄란 (Songkran)

태국에서는 쏭크란이 되면 집안을 대청소 한다. 그리고 외지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고향으로 가고, 고향의 집에서는 이들을 맞는 큰 잔치를 벌인다. 4월 13일 새해가 되면 집안의 제일 웃어른의 손에 물과 기름을 뿌리며 존경의 뜻을 표하고 웃어른은 이들에게 축복의 덕담을 해 준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도 이때는 고향에 가서 1주일 이상 지나야 돌아오기도 한다.
이어서 모든 마을 사람들이 마을 한곳에 모여 마을의 제일 웃어른 두 명을 앉혀 놓고 손에다가 차례대로 물을 뿌리는데 이를 '롯 남 담 후어'라고 부른다. 또한 불교 사원을 찾아가 탐분(기도)을 하고 그 외에도 친척 방문, 가족과 여행, 새나 물고기 방생, 지방마다 미스 쏭크란 선발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이러한 행사들이 끝나면 본격적인 쏭크란 축제가 시작되는데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트럭을 타고 가는 사람,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창문이 열린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 교통 경찰 등 가리지 않고 물을 뿌리는데 그 누구도 물세례 받은 사람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감사의 뜻을 표하고 상대방에게도 물을 뿌려준다. 방콕에서는 외국 관광객이 카오산이나 실롬 지역에 모여 서로에게 물 뿌리는 축제가 매년 열리는데 여기에 가려면 핸드폰이나 지갑은 비닐 봉투에 넣어 물에 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쏭크란'이란 말은 사실 "완 마하 송크란"(Maha Songkran day)를 줄여 ‘쏭크란’이라 부르는데 산스크리트(Sanskrit) 어로 '새해' 또는 '바뀌는', ‘옮기는’ 이라는 뜻으로 이러한 문화는 고대 인도의 브라마니즘에서 비롯되었고 고대 브라만 문화권의 인도인들은 천문 12궁도에 의하면 Aries 별자리가 시작되는 달에 태양이 지구의 궤도에 들어와 4월 12일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아 Taurus 좌로 옮기는 날로 새로운 해가 4월 13일에 시작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인도는 이들만의 새해가 바로 4월 13일이다. 부르는 이름도 비슷하다. 태국은 '쏭크란', 인도에서는 '쏭크란티' 로 불려진다. 이 쏭끄란 축제는 접경 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서도 같은 날 행해지고 있다.

1941년부터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서양력을 도입하여 새해를 양력 1월 1일로 정하였지만 송끄란은 여전히 태국인들에게는 그들의 새해로 가장 큰 명절로 즐기고 있다. 쌀 수확이 끝나고 가장 더운 계절인 4월 13일 ~ 15일을 공휴일로 고정하여 국민들이 농사를 잠시 쉬고 명절을 즐기도록 하였다. 1989년 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4월 13일을 어른의 날, 14일을 가정의 날, 15일은 전통적인 새해 첫날로 법적 공휴일로 정하여 3일간 쉬도록 하였다. 노동법에도 이런 절기는 휴일로 정해져 있다.

'쏭크란'과 관련된 설화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그 중 하나로, 한 거상이 있었는데 그는 모든 것을 소유하였으나 자식이 없어 신에게 간절히 빌었다고 한다. 이에 감동한 신이 그에게 남자 아기를 주기로 결정하였고 이윽고 태어난 이 아기는 탐마반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아기는 점점 커가면서 아주 총명한 남자로 자라게 되는데 그는 심지어 동물들의 말까지도 알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이런 능력을 시기한 당시 이 마을을 관장하던 카빌라 프롬이라는 신이 그에게 어려운 문제를 내어 죽음을 담보로 한 내기를 한다. 7일 이내에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머리를 자르는 내기였다. 물론 신도 자신의 머리를 담보로 걸었다. 6일째 되는 날 탐마반은 도저히 문제를 맞출 수 없자 목을 매어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나무에 목을 매려 하는데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있던 독수리 가족의 얘기를 듣게 되고, 이 얘기 중에 힌트를 얻은 그는 정답을 맞추게 되었다. 결국은 신이 내기에서 지게 되고 머리를 잃게 된다. 이 신에게는 일곱 명의 딸이 있었는데 이 딸들이 아버지 신의 머리를 지구의 중심에 묻었다고 한다. 이때 머리를 잃은 신은 내기에 진게 너무 화가 나서 그의 머리가 이글이글 불타오르게 된다. 그의 일곱 딸들도 해마다 이때가 되면 아버지를 추모하는 뜻으로 일곱 딸 중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아버지의 머리를 프라 수매루 산 위에 올려놓고 제사를 지낸다. 그래서 신의 뜨거운 머리 때문에 날씨도 덥고 마르게 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쏭크란 때가 되면 1년 중 가장 더운 철이 된다고 한다.

러이 끄라통 (Loy Krathong)

태국 음력으로 12월 15일 보름날이 ‘러이 끄라통’이다. 우리나라 음력과는 2달 차이가 나므로 한국 음력으로는 10월 15일 보름날에 해당된다.

‘응안러이크라통’ 이라고 부르는 태국인 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명절로서 간단히 ‘러이끄라통’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날을 맞아 태국인들은 ‘끄라통’이라고 하는 조그마한 연꽃 모양의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배에 불을 밝힌 초와 향 •꽃 •동전 등을 실어서 소원을 기도하며 강물이나 운하 또는 호수로 띄워 보낸다. ‘러이’는 ‘물에 띄운다’는 뜻이 있어 ‘러이끄라통’은 ‘끄라통을 물에 띄운다’는 의미다. 그리고 나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흥겨운 놀이 잔치를 벌인다. 이 축제는 태국의 축제 중에서 가장 낭만적인 축제로 사람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물의 신을 기리고 지난 해의 죄를 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끄라통을 띄워 보낼 때 각자의 액운과 재난을 함께 띄워 보낸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또 각자 앞날의 소망을 말하거나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 이때 촛불이 꺼지지 않고 멀리 떠내려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밝은 보름달빛 아래 고요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을 따라 촛불을 깜박이며 부드럽게 까딱까딱 흔들거리며 떠내려가는 많은 끄라통을 보는 것은 미학적 즐거움이자 그야말로 장관의 극치다.

떠내려가는 끄라통은 보통 수명이 짧다. 출발지에서 멀리 떠내려가면 아이들은 물의 흐름을 따라 더 따라 내려가 헤엄을 치며 따라가서 끄라통을 잡아 아름다운 끄라통이라면 손아귀에 넣고자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평범한 끄라통이라면 그냥 무시하지만 그러나 끄라통안에 넣은 동전을 챙기는 것은 잊지 않는다.
러이끄라통
‘러이끄라통’은 공휴일도 아니고 기념적인 의식행사도 없고 단지 끄라통에 있는 초와 향에 불을 붙여 물에 띄우는 것뿐이다. 그러나 안에 넣는 동전과 춧불 그리고 향이 일종의 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의식이 물의 여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행동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인간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물을 더럽힌 것에 대해 용서를 청한다는 것이다.

러이끄라통은 불교나 브라만 의식과도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러이끄라통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해마다 물의 정령에게 제사를 지내며 모든 죄를 씻고 고난을 물리치고자 물에 떠내려 보낸다는 설이다. 북부 치앙마이와 동북부인들은 커다란 끄라통을 만들고 횃불을 밝히고 그 안에 식량과 의복을 넣고 떠내려 보냈는데 이것은 출발지에서 멀리 떨어진 하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으며 이러한 보시 행동을 통해 자신이 지은 죄를 씻고자 한다는 것이다.

둘째 러이끄라통은 물의 여신에게 감사의 제를 올린다는 설이 있다. 이것은 경제적 삶의 원천이 되는 물의 풍요에 의존해 사는 농경민에 의한 감사의 축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외에 흔히 얘기하는 기원은 수코타이 시절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그리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보름달 밤에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배에 촛불과 향에 불 붙여 강에 띄워 보내며 기도한 것이 기원이라는 설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많은 연인들이 강 가에 나가 함께 크라통을 띄우며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지도 모르겠다.

경북pride상품 태국 해외시장 조사원
박동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