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싱가포르 문화
싱가포르는 어떤 나라?
사실 필자는 싱가포르에 대해 알기 전 동남아에 있는 아주 작은 나라 약소국이라 생각했었다.싱가포르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기 앞서 싱가포르가 어떤 나라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싱가포르는 서양의 세계주의 적인 문화의 포장 아래 중국인, 말레이인, 인도인의 전통이 공존하는 다문화도시국가이다. 실제로 싱가포르에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인종을 볼 수가 있다.
대부분이 아시아인(중국계)이지만 번화가로 나가보면 그 어떤 나라보다도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민족국가라는 특성상 각 민족의 고유 문화를 존중하며 다양성 속에 조화를 추구하며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각 민족의 문화 행사를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 공휴일만 보더라도 ‘Good Friday(기독교)’,‘Vesak Day(불교)’, ‘Hari Raya Puasa(이슬람)’, 그리고 ‘Deepavali(힌두)’등 각 민족의 문화 행사를 장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교, 힌두교, 불교 및 화교 사원이 있으나 면적이나 국가자체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역사적인 문화유적은 많지 않다.
싱가포르의 역사
싱가포르 관광청 자료를 살펴보면, 3세기경 중국 문헌을 보면 “반도 끝에 있는 섬”이라는 뜻의 “푸루오충” 으로 싱가포르를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싱가포르란 이름의 기원은, 스리비자야 왕국의 상 닐라 우타마 왕자가 사냥을 나왔다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동물을 발견하였고, 이를 좋은 징조로 생각한 왕자는 그 동물을 발견한 자리에 도시를 세우고 “사자의 도시” 라며 “싱가푸라” 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심하”는 ‘사자’를, “푸라”는 ‘도시’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싱가포르 여행을 오게 된다면 반드시 봐야할 건축물 중 하나가 ‘머라이언상(Merlion Statue)’인가 보다. 실제로 머라이언상을 밤에 본다면, 하얀색 머라이언상이 조명을 받으며 검은 바다 위에 서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그리고 싱가포르는 예로부터 무역이 정말 발달한 나라인데, 싱가포르 무역발전에 있어서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래플스 경”인데, 수마트라에 있는 벵쿨렌의 부총독 토카스 스탬포드 래플스 경은 인근 섬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1819년 1월 29일 싱가포르 섬에 상륙했다. 싱가포르의 잠재력을 알아본 그는, 싱가포르를 교역소라 정하고, 이 자유 무역 정책은 아시아 지역 전체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미국, 중동의 상인들까지 끌어 들였다.수에즈 운하가 개통되고 싱가포르는 동서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더욱 크게 담당하게 된다.그로 인해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주로 중국인, 인도인, 말레이인의 유입이 많았다.그리고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게 침략을 당해 3년 반 동안 일본에게 점령당했다.하지만, 싱가포르에 와서 조금 특이했던 점은, 싱가포르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서 별다른 감정이 없는 것 같았다.당장에 중국만 해도, 중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데, 싱가포르 역시 일본의 지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이후에 일본이 항복하자 싱가포르는 영국의 왕령 식민지가 되었다.그리고 이후 자치정부가 수립되고 말레이반도에 병합되어 1963년 말레이시아가 되었다.싱가포르를 오기전에 말레이시아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처음 싱가포르를 와서 딱 느낀 점은 말레이시아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었다.거리, 음식, 사람들 모두 말레이시아와 비슷했다.물가가 비싼 말레이시아에 있는 느낌이었다.그리고 1965년 결국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분리된 자주독립 민주국가가 되었다.
싱가포르의 예술역사
싱가포르문화에 대해 얘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또 한가지가 바로 싱가포르의 예술이다.싱가포르에 있는 대학교, SMU(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와 NSU(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등 많은 대학을 가보면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건물 복도에서 춤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싱가포르의 어떤 무용인지는 알 수가 없었으나,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어우러져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다시한번 다문화도시국가임을 알게 된다. 싱가포르의 무용은 현대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을 같이 공연한다.싱가포르에서 유명한 무용단체는 댄스 앙상블 싱가포르, 스리와나, 마리트얄라야 체조협회 등이 있다.싱가포르 최초의 프로 발레단인 싱가포르 댄스 시어터는 클래식 발레와 동서양의 요소가 혼합된 현대무용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싱가포르는 다른 예술분야보다 많은 비율의 음악가들을 육성시켜왔는데, 싱가포르 출신 음악가들은 해외에서 크게 이름을 떨쳤으며 그들의 뛰어난 역량은 전세계적으로도 존경받고 있다. 대표적인 음악가는 피아니스트 서우이트킨(Seow Yit Kin)과 바이올리니스트 시오우 리 친(Siow Lee Chin)이 있다.
싱가포르의 음식문화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도시국가인만큼 다양한 음식문화들이 모여든 곳이다. 이런 다양한 음식들은 특정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곳은 바로 호커센터(Hawker Center)이다. 흔히 호커센터에 가면 다양한 가게에서 다양한 국적의 요리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한국과는 달리 싱가포르에는 자리에 일반 식당이나 레스토랑에 가게 되면 GST(7%의 세금)과 Service fee 10%까지 17%가량 세금명목으로 내야 해서 가격이 부담이 된다.처음 싱가폴에 왔을 때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세금이었다.하지만 호커센터는 이러한 세금이나 서비스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3-6불 정도면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호커(Hawker)란 우리말로 노점상인이란 뜻이다.싱가포르도 지금처럼 잘 정돈된 노점상을 갖춘 것이 아니라 옛날에는 길거리에 개별 노점상들이 들어서 있었다고 한다.그 당시에는 위생적인 문제도 심각했다고 한다.이런 호커들의 위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위생개선사업에 들어가게 되며 지금과 같은 깨끗하고 잘 정돈된 호커센터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대부분 주거공간과 가깝게 위치한 호커들을 호커센터라 하고 푸드센터 혹은 푸드코트는 쇼핑몰에 위치한 가게들을 칭할 때 사용된다.싱가포르의 호커센터는 3개의 정부기관(환경, 수자원, 주거관련 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정부기관이 관리하는 길거리 음식, 정말 괜찮지 않은가?길거리 음식이라 해서 다같은 길거리 음식이 아닌 것 같다.물론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는 가게도 있겠지만, 정부에서 평가한 점수가 가게마다 붙어있으므로 그 평가를 잘 보고 뭘 먹을지 선택한다면 저렴하고 괜찮은 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이러한 길거리 음식문화는 날씨가 더운 탓에 집에서 요리를 잘 해먹지 않는 사람이 많아 발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여기 사람들은 집에서 음식을 한국처럼 많이 해먹지는 않는 것 같다.부동산 광고를 봐도 light cooking only라는 옵션을 많이 볼 수 있다.이곳 현지인들은 아침도 밖에서 사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한국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침 7시쯔음의 이른 출근시간에도 음식점들이 분주히 주문을 받는 모습은 신기하게 다가온다.
싱가포르 현지인들의 가치관, 국민성
싱가포르는 위에 언급했듯이, 영국의 오랜 지배를 받은 나라이다. 그래서 의식주구조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서구화 되었다. 시내 중심부엔 영국식 건축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전통건물 보다 고층빌딩이나 아파트가 빼곡하다. 여러 민족들이 이주해 외국인 유입이 많다 보니, 이민족이나 이교도에 대한 배타성이 거의 없다.실제로 싱가포르에서 인종이나 종교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경험해본 적도 없다.싱가포르의 국민성을 아주 잘 나타내는 단어가 바로 “KIASU’이다.이 “KIASU”란, ‘남들이 하지 않으면 나도 안하고, 남들이 다 한다면 나는 반드시해야한다’라는 뜻이다.싱가포르 사람들은 남에게 지기를 두려워하고, 손해 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싱가포르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지인들을 통해 직장생활에 대해서 들어보면, 싱가포르 사람들은 연봉협상에 있어서 절대 손해보지 않고 하고 본인이 얻고자 하는 걸 반드시 얻어 낸다고 한다.그리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돈을 좋아하고 금전관계가 정말 철저하다.오죽하면 5C(Cash, Car, Credit Card, Condo, CC membership Card)란 말이 있겠는가.싱가포르인들의 이러한 성향은 아마 교육으로부터 나오지 않나 싶다. 싱가포르의 교육은 철저한 실용주의이자 Elite주의 교육이고 능력에 따른 철저한 떨어뜨리기 식 교육이다.이렇게 경쟁력을 중요시 하는 교육관 때문에 남에게 지기를 싫어하고, 손해 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가치관이 형성된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돈을 중요시 하는 가치관이나 국민성 덕분에 지금의 부유한 싱가포르란 나라가 만들어 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