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위메뉴 바로가기

Pride Global Bridge

GPPS Pride GyeongBuk

April 2018 Vol 41


멕시코
멕시코국기

영화 Coco와 멕시코문화

Coco 이 한편의 영화만큼 얼마나 더 멕시코의 색채와 문화를 잘 담아 표현 할수 있을까 싶다. ‘망자의 날” 명절날 하루에 일어나는 Rivera 가족의 이야기를 멕시코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원색으로 그려내고 있다.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뮤지션이 되고 싶어하는 주인공 미겔의 좌충우돌 행보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교훈으로 귀결된다. 그래서인지 지극히 멕시코적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에게 은은한 감동을 선사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디즈니 픽서(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Coco”는 멕시코를 멕시칸 보다 더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북미무역 재협상으로 미국이 멕시코와 각을 세우고 있지만 감독이 정치 상황을 고려할 이유는 없었다. 그저 6년동안에 걸쳐 현지를 체험하며 제작한 “망자의 날” 전통과 멕시코 사람의 가족에 대한 생각을 애니메이션으로 밝고 재미있게 표현해주고 있다. 전반적인 멕시코의 전통, 인물, 음악, 음식, 분위기, 관습 들이 작품 소재로 활용되면서 멕시칸적인 문화가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녹아 들어있다. 아마 멕시코 정부는 리 언크리치 감독에게 공로상을 수여해야 할 것 같다.

망자의 날(El dia de los muertos)

매년 11월 1일과 2일은 돌아간 망자를 기리는 날이다. 1일은 일찍 떠난 어린 망자들 그리고 2일은 성인 망자들이 집으로 찾아오는 날이다. 스페인 정복 이후 카톨릭 영향을 받으면서 1일을 카톨릭 성인의 날로도 삼고 있다. 이 명절은 마야, 아즈테카 시대로부터 내려온 전통으로서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이 날에는 온 가족과 친지가 함께 모여 돌아간 분의 묘지를 방문하고 (보통 가족묘를 사용한다.) 낮과 밤 동안 온종일 묘지를 촛불로 밝혀두어 망자의 영혼이 가족을 잘 찾아올 수 있게 영접한다. 오는 길 위에 꽃잎을 뿌려서 영혼이 편안하게 오도록 하고 제단에는 망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차린다. 어떤 가족은 망자가 생전에 좋아했던 음악을 불러주는 마리아치를 초청하여 축제 분위기로 띄우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관점

망자는 죽으면서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강을 지나 저승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1년에 한번 맞는 이 날에 망자의 영혼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하고 음식을 나눈 후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저승으로 돌아간다. 멕시칸은 망자의 육신은 비록 죽었지만 영혼은 여전히 존재하며 부활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영화처럼 생전의 사진이 제단에 놓이지 않으면 망자는 저승에서 이승을 잇는 다리를 건너 올 수 없다. 결국 미겔의 아버지 엑토르의 묵은 사진을 찾아서 제단에 놓으면서 엑토르는 다시 가족이 기억하는 사람이 되고 동시에 용서하고 화해하며 온 가족이 다시 모이는 감동을 선사한다.

제단 차림상

망자를 위해 차리는 제사상은 늘 기본 형식을 따른다. 그 중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것이 있다.
먼저 제단에는 망자의 사진을 반드시 놓아두는데 사진이 없으면 망자는 집을 찾아올 수 없다. 왜냐하면 가족들이 망자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고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묘지와 길 그리고 제단을 장식하는 샛노란 셈파수칠 꽃이다. 아즈테카 시대부터 사용되어온 이 화려한 색의 꽃 덕분에 망자의 날의 전체 분위기는 밝고 즐거운 날이 되고 있다. 망자가 오는 길 위에는 꽃잎을 뿌려두는데 영화는 저승과 이승 사이에 이 꽃다리가 있어서 잊혀진 영혼은 꽃다리에 빠져서 건너갈 수 없다고 얘기한다. 이 꽃은 설사와 구토, 소화제 등 전통약제로 사용되니 이래저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분위기메이커인 촛불은 망자가 집을 쉽게 찾게 해주는 도우미가 된다. 인디오 지역에서는 망자의 숫자에 맞춰서 초의 숫자를 꽂아둔다. 그 뿐 아니라 물을 준비해서 망자가 여행 올 때 갈증을 해소시키고 지친 몸과 땀을 식혀준다. 소금은 가족을 만나러 올 때와 돌아갈 때 몸이 더 섞지 않도록 방부제로 사용하고 숯도 나쁜 영혼을 정화시켜 영혼이 깨끗하게 집으로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날에 먹는 망자의 빵은 빼 놓을 수 없다. 빵 위에 뼈 모양의 장식을 해서 설탕으로 덮어두었다. 더불어 장식해 둔 설탕 해골들은 두려움을 주는 대신 친근하고 은근히 코믹하게 느껴진다.

대가족주의

주인공 미겔이 구두통을 메고 집을 나서는 도입부에서 보듯이 보통 멕시칸 서민가정들은 넉넉지 못한 경제 사정에서도 명랑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특유의 낙천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민동네의 자갈길은 여느 서민층의 색깔과 분위기 그대로다. 가족의 반대에도 고 증조 할아버지처럼 뮤지션이 되고 싶어하는 미겔과 생업을 위해 신발을 만드는 일을 가업으로 하는 그의 부모, 가족을 당차게 이끄는 할머니 그리고 기억이 점점 사라져가는 증조할머니 코코까지 4대가 사는 대가족의 모습은 진정 멕시코스럽다. 성공을 위해 남편이 집을 떠나고 남은 여자가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 되면서 강한 어머니를 중심으로 대가족을 유지해왔다. 실제 각 가정에서 모친이 부친보다 영향력이 더 큰 경우가 많다. 누가 멕시코를 마쵸 국가라고 했을까?

유명 등장인물

뮤지션 에르네스토의 화려한 별장 파티에 초청된 여류화가 프리다칼로, 코메디언 칸틴플라스,가수 호르헤 네그레테,유명 레슬러 엘산토 그리고 독립 운동가 사파타를 등장시키면서 지극히 멕시칸적인 친근감과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가수 호르헤 네그레테는 영화 속의 에르네스토 데라 크루즈를 의미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 ‘기회가 올 때 잡으라’고 했던 에르네스토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비열한 행동을 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응징되는 권선징악적인 해석도 덧붙인다.

등장 동물과 식물

주인공 미겔과 저승으로 동행하는 개 단테는 멕시코를 상징하는 숄로라고 불리는 털 없는 전통개다. 이름은 아즈테카 생사의 신 숄로틀(Xolotl) 에서 유래하며 미겔과 늘 같이하며 위험할 때마다 지켜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동네의 익살스럽고 우스운 캐릭터인 떠돌이개가 저승에서 신적인 존재로 변신을 할 때 그의 존재감은 달라진다. 알레브리헤는 날개 달린 표범의 형체를 가진 영혼의 동물로서 변신에 능하고 악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에르네스토의 공연무대 때 파파야 과일 속에서 씨 같은 댄서들이 나오고 선인장을 타고 오르는 장면은 멕시코의 상징을 소개해 준 것이어서 흥미를 더해준다.

멕시칸 음악

OST 음악 “Remember me”는 영화 전체에서 흐르고 있다. 뮤지션 엑토르가 가족을 떠날 때 사랑하는 딸 코코에게 자신이 만든 곡을 불러주었고, 이 노래를 에르네스토는 부정하게 사취하였으며, 미겔은 엑토르의 딸이자 증조할머니인 코코에게 노래를 부르며 아버지 엑토르에 대한 기억을 살려낸다. 플라자에서 열리는 경연대회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마리아치 음악과 에르네스토 경연대회에서 미겔이 부른 노래도 전통음악인 마리아치 풍이다. 현대 마리아치의 음악인 Huapango,Jarocho,Ranchero,Balada 장르를 통해 멕시코적인 음악을 소개해 주고 있다.

맺음말

음악으로 성공하기 위해 가족을 떠났던 고증조부 엑토르로 인해 리베라 가족은 미겔이 뮤지션이 되는 것을 완강히 반대했다. 그럼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미겔은 뮤지션이 되는 길을 스스로 찾아 나섰고 결국 뮤지션의 피가 고증조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족에게 실망을 주면서 잊혀져 가는 엑토르를 용서하라고 고 증조할머니 이멜다를 설득하는 어린 미겔의 말에 주제가 실려있다. “가족이란 서로 의지하고 지켜주는 존재다.” 가족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가는 현대에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메시지를 영화 코코가 담고 있다.

경북pride상품 멕시코 해외시장 조사원
김지현